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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편
1. 제주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누구인가? 왜 지방에 주목해야 하는가?
2. 제주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누구인가?
3.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4. 제주가 ICT HUB, 스타트업 비치, 실리콘 비치로 적합한가?
2편
5. 혁신 인재는 누구인가?
6. 혁신 인재는 어떻게 양성될 수 있는가? 아니, 양성은 가능한가?
7. 인재가 창업하거나 기존 스타트업에 합류할 수 있는가?
8. 혁신이란 무엇인가?
5. 혁신 인재는 누구인가?
혁신 인재를 얘기하기 전, 8대 혁신성장 부문에 대해 먼저 언급하고자 한다. 기획재정부에서는 다음의 8가지 항목을 8대 핵심 선도사업으로 지정하고 이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전폭적 혁신창업 활성화 지원을 하고 있다.
1. 초연결지능화
2. 스마트공장
3. 스마트팜
4. 핀테크
5. 에너지 신산업
6. 스마트 시티
7. 드론
8. 미래 자동차
혁신성장 원동력은 인재이다.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시대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육 및 직업훈련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몇 가지 구체적인 정책과 대안이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얼마 전 개관(23년까지 1, 806억 원)하였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프랑스의 혁신 SW교육기관인 Ecole42를 벤치마킹한 비학위 혁신 교육기관이다.
애꼴은 3무 학교로도 유명한데(무교수, 무교재, 무학비) 이에 대해서는 6번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한다.
산업 구조는 급격히 변해가고 있으며, 일자리 또한 지능화, 자동화가 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중저기술 일자리는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신기술에 기반한 지식정보 서비스 산업 등을 중심으로 고숙련 전문직 일자리가 지속해서 창출될 전망이다.(출처: 미래준비위)
이에 따라 IT/SW 등 과학기술 분야 전문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고루 갖춘 인재 양성이 필요해졌다. 이에 몇 가지 용어와 주요 기관이 제시한 미래 인재 역량에 대해 알아보자.
-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역량(5C) : Creativity(창의성),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Challenge(도전정신), Convergence(융합역량), Collaboration(협업)
- 4차 산업혁명 선도 인재 집중 양성 계획(관계부처 합동) : 창의적이고, 문제 해결 지향적이며, 협업능력이 배양된 창의융합형 인재 필요
- 세계경제 포럼 : 복잡한 문제를 푸는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 사람 관리, 협업
- 영국 고용숙련위원회 : 비판적 사고, 소통, 협업, 창의와 혁신
- 한국 미래준비위원회 : 인간 고유 문제 인식, 인간 고유 대안 도출, 기계와 협업 소통
해외에서는 어떤 부문에 노력하고 있을까? 미국은 ICT 선도국 지위 유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AI 선도국가 도약을 목표로 인재양성과 투자에 역점을 두고 있다. 중국은 2030년도까지 세계 1위 인공지능 국가를 노리고 있으며(해외 우수인재 1천 명 유치계획 등), 일본은 수준별 ICT 인재양성을 지원하고 해외 인재 유치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세계가 원하는 인재상은 변하고 있는 것일까? ICT 능력 향상에 대한 국가 주도적, 민간 주도의 교육계획이 과연 바람직한 방향인가? 허울 좋거나, 과장된 것이 아닌가? 또, 양성된 인재를 사회가 포용할 수는 있는가?
일자리 측면에서 본다면 맞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증강/가상현실 4대 핵심부문에 있어서 현재 31,000여 명이 부족하다는 통계가 있고, 미국에서는 20년 100만 명의 ICT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출처:EBS 다큐프라임-4차산업혁명, 교육패러다임의 대전환)
인력이 부족한 업종이 있는 반면, 사라지는 일자리도 있다. 매우 위험 직군으로는 텔레마케터, 시계수리공, 스포츠 심판, 회계사 등이 있다.(출처: 옥스퍼드 대학, <고용의 미래>)
지역혁신이나 창업의 측면에서는 어떨까? 기술 창업이 아니어도 ICT 역량은 중요한가? 그렇다. 기업 생존의 측면에서도 이제 ICT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제주에서도 다자요, 아일랜드 박스, 탐라인, 제우스, EV PASS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ICT를 융복합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웹과 앱으로 이뤄지는 예약과 유통, 데이터 분석을 통한 수요 예측과 수익 예측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에 기업들도 ICT를 이해하고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카카오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제주코딩베이스캠프의(4박 5일의 무료 Bootcamp) 경우에도 이 분야로 진출하려는 전문 ICT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대표와 마케터, 디자이너 등 회사 내 소통을 위해 ICT 기반 지식을 쌓으려는 비전공자가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ICT 기술을 습득하여 기존 산업과 융복합을 해내는, 시대의 수요에 응하는, 미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가 혁신인재인가? 그렇게만 규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혁신 인재라 함은 혁신적으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파급력을 지닌 가치를 생산해내는 인재’라고 생각한다. ICT는 단지 의중에 품은 뜻에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도구이지, 핵심은 아니다. 그래서 ‘기술이 아닌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AI교육의 열쇠’라고 리처드 서튼 교수가 말한 것은 아닐까?
6. 혁신 인재는 어떻게 양성될 수 있는가? 아니, 양성은 가능한가?
우리나라는 혁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충분한 토양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도 교육 수준이 매우 높고, 잠재력 있는 우수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인프라가 이렇게 잘 되어 있는 나라도 드물며, ‘빨리빨리’ 문화도 빠른 기술 습득이 용이한 문화라고 생각되어진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과 교육 개혁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알파고-이세돌, 한돌-이세돌의 이벤트가 결정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가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혁신대학이라 일컬어지는 미네르바 대학의 경우 졸업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 기업에서 모셔가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네르바 대학의 경우 이미 고수준의 학생이 뽑힌 상태에서의 양성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 학생들은 처음부터 어디로 가든 잘 될 학생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경쟁이 하버드보다 치열하다고 알려져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세계 유수 대학에서는 혁신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려 하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혁신대학이라 일컬어지는 애꼴42는 어떤 방식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가?
“기술이 너무 빨리 바뀌다 보니 5년, 10년, 20년 후에 생겨날 기술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우리도 미래의 기술이 무엇일지 모르기 때문이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배우는 법’을 가리치는 것입니다.” — 울린 공대 Scope 책임자
우리는 전에 없던 ICT 기술의 발전을 겪고 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 5년 후에 쓰일지 장담할 수 없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학생은 누구에게서, 어떤 지식을, 어떻게 습득해야 할까?
“제 교육 철학은 최고의 선생님은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교수가 정해주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직접 배워야 합니다. 이제 교수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교수의 역할은 코치예요.” — 스탠퍼드대 기계공학과 교수
더 이상 사각형 교실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5지선다형의 문제는 이제 앞으로 AI가 풀게 될 것이다. 현실에서, 현장에서 배워야 한다.
MIT College of Computing에서는 3개의 기본적인 방향을 만들어놓고 이에 따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컴퓨터 공학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
- 컴퓨터 공학을 다른 공학을 다른 분야와 연결
- 마지막으로 컴퓨터 공학이 끼치는 사회적 영향에 대한 연구
여기서도 융복합, 사회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Google Sicence Fair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는 어느 국가에서든 참여할 수 있다.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식별하고, 아이디어를 확장하며, 해결책을 ICT로 융복합하여 해결책을 구축하는 방법이다.
애꼴42는 암기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는 다가오는 시대를 맞이할 수 없다는 문제 인식을 가지고 시대에 맞는 창의적이고 혁신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3년 민간주도로 설립되었다.
18세 ~ 30세의 청년 대상으로 상호 수평적 학습(Peer-to-Peer Learning), 상호 평가(Peer-Evaluation), 상호 교육(Peer-Pedagogy)및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Gamification 된 학습 프로그램으로 동기부여도 하고 있다. 제도권 밖의 혁신 교육(3무의 특징 중 특히 교수가 없다는 것은, 기술의 변화 속도에 합리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생각됨)으로 학생들의 학문열을 합리적으로(납득이 가능하게, 예를 들어 수업 준비를 안 해오시는 교수님의 수업 등에서 쌓인 불만) 충족시키며, 가르칠 때 가장 많이 배우는데 서로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배움의 효율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입학의 단계는 매우 낮은 테스트만 보지만 Piscine을 통해(최근에는 7만 명의 지원자 중 3000명 합격) 정식 입학을 하고 기업에서 인턴 기간을 포함한 교육을 가지게 된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해 5개의 주제, 17개의 능력(Capacity)으로 구분하며 상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컴퓨터 프로그래밍 : 의무적 프로그래밍, 그래픽, 알고리즘, AI 등
- 혁신 : 기업의 혁신능력(재미있는 것은 이 혁신 주제에 대해 배우는 과목이 Web, Docker, 오픈 프로젝트 등이라는 것이다.)
- 인프라스트럭처 :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 DB, DATA, Parallel Computing
- 개인적 발전과 표현 : 협력자들과 더 나은 소통을 위한 표현, 시장의 수요와 기대에 맞는 품질 생산을 위한 태도
- 기업가 정신 : 스타트업을 하기 위한 능력, 관리능력, 기업경험(의무인턴 10~12개월)
혁신 인재는 어떻게 양성될 수 있는가? 또 어떻게 양성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세계 유수 대학과 글로벌 기업이 위와 같이 가치와 커리큘럼으로 대답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정시 비중을 늘리는 것을 매우 반대하고, 우려를 표한다.
바울랩에서 2020년 운영 예정인 교육프로그램도 2장의 장표로 소개한다.
- 장표 추후 추가
7. 인재가 창업하거나 기존 스타트업에 합류할 수 있는가?
그러나 이렇게 양성된 청년들이 대기업 취업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기업에 들어가 혁신 역량을 폭발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수용인원의 한계가 있다.
이에 양성된 청년들이 스타트업에 취업하거나 창업을 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1. 창업이나 취업, 그리고 불안감
실제 대학에서 창업을 하여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그룹은 매우 적다. 성공한 모델들이 이어져야 후배들도 그 모습을 보고 창업의 뜻을 품을 텐데 학교의 분위기도 그렇지 못하다. 그러한 분위기는 사회에 나와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 청년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이 불안감도 인재가 스타트업으로 가지 못하게 막는 허들이기도 하다.
또한, 스타트업에서 필요한 인재는 바로 실전에 투입 가능한 인재라는 사실이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처럼 인재를 천천히 키워줄 시간이 없다. 그런데 모순되게도, 대부분의 대학은 바로 실전 투입 가능한 인재를 키워낼 수 없는 구조이다.
2. 스타트업 창업과 취업에 대한 지인들의 시선(문화적인 부분)과 경제적 부담
부모님의 걱정, 애인의 걱정,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 0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통장잔고 등 종합적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창업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실패했어도 빚쟁이가 되지 않도록 국가적으로 안정적인 자원 지원을 통해 Death Valley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고, 오용이 없도록 스텝마다 성과 지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는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잘하고 있으나, 전국 1000개 규모에서 규모를 좀 더 키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있다. 특히 지방에 그 규모가 더 커져야 할 것이다.(이는 앞서 1편에서 언급한 바가 있다.)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것은 얘기가 좀 다르다. 스타트업마다 다르지만, 스타트업은 고성장 곡선에 있을 때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 또한 그들의 연봉도 박하게 주지 않는다. 우아한 형제들, 당근 마켓, 클래스 101의 연봉을 보라.
그렇다면 스타트업의 취업 허들은 낮은 편인가? 개인적으로는 이 허들을 낮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은 인재가 인재(人災)가 되는 순간 Death Valley를 이겨낼 힘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렇다면 실전에 투입할 만큼의 양질의 청년이 그만큼 사회에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사회에는 분명 그 정도의 능력을 가진 청년이 있다. 지향하는 곳이 스타트업이 아닐 뿐.
3. 유능한 청년에게도 한없이 떨어지는 자존감
매우 유능한 친구라도 입사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일자리 개수 제한에 따른 사회의 문제이다.
그러나 대기업, 공무원 입사시험에 10번 정도 떨어지면 그 자존감의 추락이 주는 아찔함은 이루 말할 것이 없다. 특히 최종까지 가서 떨어진다면, 그 상심은 절정에 이른다.
세상 쓸모 없어진 것 같은 기분, 지금까지 뭘 해왔는지 스쳐 지나가는 시간들 이런 것들이 얽혀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유능한 청년에게는 연착륙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이 손을 내밀어야 한다. 또, 손 내밀어 붙잡으면 붙잡아 줘야 한다.
8. 혁신이란 무엇인가?
끝으로 혁신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지역의 문제, 사회의 문제, 나아가 인류의 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기술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핵심은 인재이며, 문화는 토양이고, 기술은 날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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